몇달전부터 다닌 피트니스 센터로 오늘 오전에 운동을 갔다가 깜짝 놀랐다. 운동하는곳에서는 인바디 기계가 있어서, 매번 갈때마다 인바디를 꼭 해서 날짜별로의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게끔 해주는데 한달 전과 비교해서 내장지방 비율이 확 올라간것이다. 너무 놀라서 코치님과 이야기를 해보았더니 그때부터 질문들이 하시기 시작하는데, 아침은 먹는지, 영양제는 먹는지 등등을 물어보셨다. 참 신기한게 확실히 딱 1달전부터 안해왔던것이 나는 못느꼈지만 이렇게 몸 안에서 티가 나는게 너무 신기했다. 몸무게의 변동이 없어서 별 생각이 없었는데 안에서는 이렇게 다르구나, 무기질은 내려가고 내장지방은 올라가고, 그래서 몸무게는 신경쓸게 아니라고 하는데 이게 참 그렇지 그렇지 하다가도 막상 몸무게에 집착하게 되는건 어쩔수 없나보다. 그렇게 대화를 시작하다가 아침식사는 뭘로 하는게 좋은지 여쭤보니 확실히 무겁거나 기름진것보다는 가벼운 과일, 채소, 유제품 또는 토스트나 시리얼 정도가 좋다고 하시는데, 아침마다 일찍 일어나서 아침을 먹는것보다는 그 시간에 잠을 10분이라도 더 자는게 좋은 나는 실행으로 옮기기가 쉽지가 않다. 같이 운동을 하는 언니들도 하나하나 아침으로 뭘먹는지 이야기하기 시작했는데 역시 주부 연차가 있으면 있을수록 스킬이 느는건지 40대 이상이신 분들은 아침을 꼭 밥을 하신다고 하고, 20-30대는 거의 나처럼 스킵하거나 간단하게 토스트나 시리얼로 해결한다고 한다. 운동을 마치고 센터를 나서면서 코치님이 뒤에서 외치신다. '내일은 꼭 아침 먹고 오셔야되요!'. 회사에서도 이야기를 나눠보면 거의 대부분 아침식사를 거르고 나오는데 모두들 같은 말이다, '올해부터는 챙겨먹어야지'. 다만 말이 쉽지, '올해부터 다이어트 해야지' '오늘부터 하루에 물 2L 마셔야지', '올해는 언어 하나는 꼭 마스터'할거야'와 같은 맥락인것 같다. 반성을 할겸 오는길에 마트에서 몸에 좋다는 요거트, 블루베리, 샐러드, 마, 계란을 사서 한아름 들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지금으로서는 내일부터 꼭 해먹겠다는 의자가 뚜렸하지만, 나도 나를 아니 내일 아침에 과연 알람 맞춰논 시간에 일어날지를 모르겠다. 남편도 장난 반 진담 반으로 결혼 전에 자기는 아침을 꼭 먹어야 한다고 했었지만, 결혼한 이후부터 한번도 해준적이 없다면 나는 나쁜 아내인건지? 다만 새벽 6시부터 일어나 아침을 만든다는게 실질적으로 가능한건지, 결혼하면 할수 있을줄 알았는데 결혼한다고 내가 다른 사람이 되는게 아니니 아직은 아침에 커피만 텀블러에 담아준다. 그래도 이 작은거에도 좋아하는 남편을 보면 더 해주고 싶지만 아침만 되면 그 생각은 어디로 달아나버렸는지 침대밖에서 나가기가 싫다. 그래도 이 글을 쓴 이상 내일은 간단한 요거트 보울이라도 만들어서 아침을 함께 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