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기저기서 많이들 이야기하는 소확행이란 무엇일까?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줄임말로 트렌드코리아 2018에서도 소개되었는데요, 사실 놀랄만한 단어는 아닌것 같습니다. 워낙 작년부터 YOLO = You Only Live Once가 뜨면서 인생은 한번뿐이니 자신의 행복을 중시하자는 웨이브가 불었는데요, 소확행도 이에 이은 하나의 트렌드인것 같습니다. 작년의 YOLO가 행복의 중요성에 대한거라면 소확행은 행복은 과연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는데요, 사실 거창한것이 아닌 소소한것에서부터 느낄수 있는 행복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예로 물론 세계 여행을 하거나, 로또 1등 당첨이 된다면 행복해질 수 있겠지만, 그렇게 거창하게 하루아침에 이룰수 없는 행복감보다 지금 당장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작은 행복을 소확행이라고 칭할수 있습니다. 지난 주말 친구들과 커피를 마시면서 각자의 소확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참 재미있는건 각자의 자리에서 소확행을 실행하거나 느끼는 방법이 참 다르다는 것이였어요. 더 나아가 한명에게 소확행 중 하나인것이 다른 한명에게는 스트레스로 다가올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예로, 한 친구는 직장에 도착해서 찻잔을 데우고 업무를 시작하기전에 따뜻한 차 한잔을 즐기면서 하루의 스케쥴을 머리로 정리하는게 소확행이라고 했는데요, 그 말을 하자마자 다른 친구가 자신은 사무실 도착해서 커피 마실때부터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말 그대로 소소한 행복이란 어느곳에 있던지 찾을수 있는 아주 간단한것들인데요, 굳이 어렵게 찾을 필요없이 주변만 살펴봐도 즐길 수 있는것 같습니다. 소확행에 대해 글을 쓴 무라카미 하루키는 수필집에서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먹는것', "새로 산 하얀 셔츠를 입을 때의 기분" 등을 이런 행복들의 예로 다음의 것들을 나누었습니다. 그래서 친구들과 저도 저희 대화에서 나온 소확행들을 한번 주욱 적어봤어요. 각자 다른 상황에 있기 때문에 다양한 아이템들이 나왔습니다. 얼마전 애기엄마가 된 친구는 '태어난지 80일된 아이가 눈을 깜빡깜빡 거릴때', '평화롭게 천사처럼 자고 있는 아기의 모습을 볼때'라고 이야기를 해줬고요, 결혼한지 3달된 새댁 친구는 '남편이랑 각자 일하고 밤 늦게야 집에서 만나서 야식을 먹으며 하루의 일과를 함께 이야기할때', 그 외에도 '세탁하고 따뜻한 햇살에 말려 뽀송뽀송한 침구에 몸을 늬일때', '싸게 한 귤을 까서 입에 넣었는데 아주 단 과즙이 가득 입에 고이는것', '그리고 그 귤의 껍질이 아주 예쁘게 까인것', '아침에 눈을 떳을때 보이는 예쁜 노란빛깔 햇살', '미세먼지 확인했을때 good으로 나온 표시', '보기에도 너무 예쁜 디저트가 맛까지 좋을때', '방금 찐 호빵을 반으로 가를때 보이는 하얀 김' 등 있었어요. 그리고 마지막을 '이렇게 마음이 통하는 오래된 친구들과 함께하는 수다'로 이 날의 모임은 정리되었습니다. 이야기하면서 이 이야기들을 리스트로 작성했던 이유는 처음 이야기한대로 한 사람에게 소확행이라는게 다른사람에게는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듯이, 한 사람에게 현재로서의 소확행이 나중에 변할수도 있으니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하자라는 취지로 적기 시작했답니다. 새해를 맞아 새로운 결심 올해의 계획 등 정리하는 시기인데요, 그 전에 소소한 행복, 소확행에 대해서도 지인들과 가족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적어보는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