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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맛집 여행

김밥의 추억

카페스어다 2018. 1. 5. 18:08

알록달록 예쁜 김밥을 보면 기분마저 좋아지는데 이미 김밥의 맛을 아는지라 입맛까지 함께 다셔진다. 어렸을때 엄마가 오늘 김밥을 싸서 피크닉 갈까하면 함께 재료 준비하는 시간이 참 신나서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계란을 풀어 지단을 만들고, 옆에서 엄마에게 나는 계란은 좀 단게 좋아라고 하면 설탕을 즉석에서 더 뿌려서 엄마가 부치면, 식기만을 기다렸다 한줄 한줄 자르는건 나의 몫이였다. 시금치는 살짜 데쳐 소금에 조근조근 무쳐서 대기를 시키고, 맛살과 햄 그리고 단무지까지 길게 잘라 준비를 하면 간단한 김밥 재료가 완성이 되었고 당근은 워낙 안좋아하니 엄마를 졸라 안넣으면 안되겠냐고 설득을 하면 당근 자르기 귀찮았던 엄마는 못이긴다는듯이 결국에는 승낙했다. 재료가 완성되면 이제 김밥을 예쁘게 싸는 일만 남았는데, 김을 넓게 편 후 식초와 설탕 그리고 소금으로 밑간을 한 밥을 2/3까지 아주 얇게 편 후 그 위에 준비한 재료들을 하나한 올려서 한 줄 한 줄 엄마와 이야기를 하면 싸다보면 순식간에 10개는 넘는 김밥이 완성되고 그렇게 만들어진 김밥위에 참기름을 발라 깨소금으로 마무리하면 만드는 즐거움이 더해져 시중에 파는 김밥보다 훨씬 맛있는 홈메이드 김밥이 완성되었다. 사실 어렸을때 기억 외에 김밥을 특별히 좋아하지는 않았기에 크고 난 뒤 김밥을 돈 주고 사먹거나 만들어 먹는 일은 거의 없었다. 그러다 연희동으로 이사를 가면서 사러가 마트로 매번 장을 보러갈때마다 그 근처 한 아주 작은 김밥집에 항상 사람들이 줄지어 있는것을 보며 궁금중이 생겼다. 심지어 비가 올때도 우산까지 서가며 김밥집 앞에 줄을 선 사람들을 보며 저기를 한번 가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병원가느라 하루 연차를 낸 평일 오후 3시, 보통때로는 회사에 있을 시간,  마트에 가는 길에 줄이 없는 그 김밥집에 드디어 들어가서 사람들이 제일 많이 산다는 일반 김밥과 오징어김방을 주문해서 집에서 시식을 했는데, 처음 먹어보는 김밥의 맛이였고 다시 한번 김밥에 맛을 들이게 되는 계기였다. 연희김밥이 왜그리 유명한건지 알게되기도 했거니와 아주 매운 오징어 김밥과 담백한 연희김밥의 조화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였다. 그야말로 팬이 되버린 나는 이전에 왜저렇게 저 앞에서 줄을 서는거지라고 생각했던 바로 그 자리에서 줄을 서기 시작했다. 마트 갈때마다 필수적으로 함께 사야되는 아이템이 되버렸달까? 신기하게도 김밥에 대한 아페티가 커지면서 다른 김밥에도 흥미가 생기면서 여러 김밥을 먹어보기 시작했는데 그 중 로봇김밥도 맛있는 맛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연희김밥은 체인 김밥들과는 달리 왠지 뭔가 가정적인 느낌을 갖추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비교할 대상이 없었던 때, 전주로 여행갔을때 발견한 교리김밥은 또다른 충격을 주었는데 첨성대를 구경하고 그 근처를 배회하던 중 아주 작은 가게 옆에 연희김밥처럼 길게 줄을 선 사람들을 발견하고는 왠지 처음 연희김밥을 발견했던 그 느낌이 들면서 저기는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기다렸다 주문을 한 곳이 바로 교리김밥이다. 알고보니 여기는 대단히 유명한 곳이였는데 특히 계란지단을 잘게 썰어 아주 가득 들어있는게 특징이였고 심심한 간이지만 간을 쎄게 안먹는 사람에게는 적당한 김밥이었다. 계란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딱 맞는 음식이었는데, 여행 후에도 계속 생각이 나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중에 하나이다. 이런 추억의 요리는 이야기를 할때마다 신이 나는데, 서울에서 교리김밥같은 곳도 찾을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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