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테르담은 파리에서 먼 거리에 있는건 아니지만, 그래서 더더욱 그랬던건지 그닥 가고 싶었던 마음은 없었다. 그러다 친구가 그쪽으로 이사를 가게 되면서 몇년 전에 친구를 만나러 암스테르담을 처음 방문했을때 다른것들을 다 떠나서 깜짝 놀랬던것 하나가 카나비스, 즉 대마초를 길거리 이곳저곳에서 파는것이었다. 그 당시 거주했던 프랑스에서는 합법적이지 않기때문에 이게 놀라울 따름이었다. 대마씨 외에도 재미있는 다른 신기한 씨앗들도 많이 판매를 했는데 블랙 튤립, 파란 튤립 등,역시 튤립으로 유명한 도시의 명성답게 어디를 가든 튤립 씨앗을 쉽게 살 수 있었다. 아주 옛날 암스테르담이 유럽의 메인마켓이였을 당시 튤립이 현재의 주식처럼 투자가치가 있었던 것이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주머니에 있는 동전 몇개를 쉽게 살 수 있다니 참 시간이 많은걸 변하게 한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뉴스를 보면 한국에 유명한 연예인들이 대마초로 문제가 되는걸 볼 수 있는데, 이에 대한 기사를 보다가 암스테르담이 생각이 나서 몇 글자를 적는다. 암스테르담에는 또한 하이네켄 박물관이 있는데 그곳도 참 구경할만 하다. 안에 들어가면 역사는 물론, 맥주를 따라볼수도 있고 밀을 선택하는것부터 발효하는 과정까지 스텝 바이 스텝 따르며 처음부터 끝까지 맥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수가 있다. 박물관을 재미있게 구경하고 나와서 카페를 갔는데 거기서 대마초 캔디를 판매하는걸 보고 다시 한번 놀랬는데 거기 거주하는 친구의 이야기로는 이건 흔한거라고 한다. 이름이 대마초 캔디지 그 안에 대마초 성분은 아주 조금밖에 없어서 아무런 느낌이 없는거라고는 하지만 신기하면서도 왠지 꺼림직해서 맛보고 싶은 생각은 들지않았다. 암스테르담의 기억은 대부분 좋았지만, 특히 미술관들이 아주 볼거리가 많았는데 저녁에 홍등거리를 방문하면서 이 도시의 또 다른 면을 보았다. 촬영은 안된다고 현지 친구가 미리 이야기해줘서 처음부터 사진찍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지만 중국 여행자로 보이는 한 사람이 쇼윈도에서 호객행위를 하는 여자를 찍자 어디선가 덩치좋은 남자가 나와서 그 사진기를 빼았는걸 목격하고는 뭔가 무서운곳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홍등가는 말 그대로 빨간 조명에 거리인데 문들이 유리 쇼케이스처럼 되어있고 그 안에 여성들이 마네킹처럼 앉아서 사람들을 유혹한다. 사실 낮의 암스테르담은 참 좋았다는 생각의 70%는 좋은 날씨 덕분이였고 특히 미술관에서 광장에 유명한 설치물 "I amsterdam" 쪽으로 걸어가는 길에 있던 바이올리니스트가 연주하는 클래식 음악이 그 중 30%로였다. 다만 지금 몇년이 지난 후 나에게 암스테르담을 다시 생각나게 한건 대마초에 관한 뉴스기사였고, 누구도 부정할수 없게 대마초와 홍등거리는 암스테르담의 제일 유명한 상징이다. 낮과 밤이 정말 다른 도시 암스테르담, 디자인, 미술, 와플, 대마초 그리고 홍등가가 조화롭게 있는 도시, 한번 가볼만하나 곳으로 추천한다.